미국에서 판매되는 미국의 모든 자동차들은 복잡한 서플라이체인(Supply Chain)을 갖고 있다. 차량에 따라서 제조사에 따라 부폼과 조립되는 곳이 다르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한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부품을 받고 제조된다. 미국의 GM, 포드, 테슬라, 한국의 현대, 일본의 도요타등 모든 제조사들의 상황은 비슷하다. 완성차가 나오기 위해서는 크게 부품을 공급받는 1차 서플라이어, 2차 서플라이어, 3차 서플라이어로 구분하기도 한다. 3차 서플라이어는 그 하위 단의 부품이나 원재료를 다른 서플라이어에게 받아야 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1차벤더, 2차벤더, 3차벤더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 단위는 크게 구분한 단위로, 자동차의 산업에 얼마나 많은 기업과 회사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연쇄적인 공급망 사슬을 영어로 서플라이체인(Supply Chain)이라고 부른다.
GM의 일부 모델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주요 부품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멕시코에서 조립하여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현대의 일부 모델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를 한국에서 수입하고 최종 조립을 미국에서 한다. 조립 후 미국산 자동차가 된다. 닛산의 경우 최종 조립은 미국과 일본에서 한다. 일본에서 생산된 차량은 변속기와 엔진을 일본에서 받으며, 미국의 생산 차량은 엔진은 일본에서 변속기는 멕시코에서 받아 조립한다.
테슬라의 차량도 모델에 따라 약 25%~65% 까지의 부품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되어 수입된다.
복잡한 서플라이체인은 자동차 산업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동물 사료의 경우 미국, 아르헨티나, 캐나다와 중국에서 혼합한 곡물을 원료로 사용한다. 미국은 주로 목재로 집을 짓는데, 건축에 필요한 목재의 많은 부분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여 사용한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기술을 이용하여 제작하는데, 대부분 대만, 한국과 일본에서 공급 받고 있다. 서플라이체인은 의식주를 포함하여 산업 전방위로 진행되어 있다.
서플라이체인이 복잡할 수록 더 많은 나라들에게서 제품이 공급된다.
이런 무역 구조의 시작은 미국이 세계의 무역 장벽을 낮추며 시작되었다.
미국의 상품을 더 많은 국가에 판매하고 수익을 얻기 위해 제조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무역을 통해서 서로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는 무역의 이론은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의 비교 우위 이론에서 나온다. 각국의 특정 재화나 서비스 생산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인 분야에 특화하고, 무역을 통해 서로에게 이익을 줄 수 있음을 설명한다. 어떤 나라는 제조업에서, 어떤 나라는 농산물을 수출할 것이다. 어떤 나라는 자원이 풍부하고, 어떤 나라는 노동력이 풍부하다. 어떤 나라는 특정 기술을 갖고 있고 어떤 나라는 특정 자원을 갖고 있어 국가간의 장벽을 허물게 되면 서로 다른 산업구조를 이용해 상호 이익이 된다는 이론이다. 국가간의 장벽을 허물면서 피해를 보는 산업도 있지만 전체 이익은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내가 초등학생때 제주도 특산품이 바나나였던 시절이 있었다. 자유 여행이 허가되지 않은 시대였고,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가면 최고로 치던 시기였다. 그곳에서 관광을 하고 바나나를 사와 선물로 주면 바나나 한 송이가 하루만에 사라져 버렸다. 당시 제주도 바나나는 매우 고가로 거래가되었다. 지금은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바나나가 밀려 들어온다. 무역을 통해서 서로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
미국은 기술력이 있는 회사가 많았으며 저렴한 원재료가 있는 곳, 저렴한 노동력이 있는 곳에서 생산하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해외 투자를 진행했다. 서플라이체인의 핵심은 경제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무역 장벽이 없어지며 생산지를 이동했다. 다른 경쟁 국가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한다. 특히, 중국이나 멕시코 같은 곳으로 생산기지를 이동하였다. 노동자의 임금이 생산원가 부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는 대부분 해외에서 진행되었다.
이런 전략은 세계의 모든 기업이 따라하게 된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중국의 산업 구조가 미국과 비슷해지면서 특히, 첨단 산업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러 깨닫게 된다. 보다 저렴한 임금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여 미국 산업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된다. 무역을 통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 경쟁 관계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은 아직도 낮은 임금과 거대한 노동력 그리고 중국 정부의 산업주도 정책을 가지고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도 저 임금의 노동력의 산업이 아닌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산업으로 넘어야가 경제를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로 산업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자신들의 산업 구조를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를 압박하여 생산기지를 이전 시키려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산업 구조를 지키기 위해서 기업들이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낸다. 현대가 미국에 투자 결정을 갑작스럽게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투자 계획이 몇년 전부터 세워져 있었을 것이다. 다만, 발표를 하는 시점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맞물리는 시점에서 투자 결정이라는 메시지를 백악관에서 발표했을 것이다. 그래야 트럼프의 면이 서지 않겠는가.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이 미국으로 들어와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대 자동차는 앞으로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4월 2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한미 FTA로 관세는 지금도 없었는데 말이다.
불과 30년 전 1994년 중국에 공장을 짓기위해서 50:50의 조건으로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해야하는 규제가 있었다.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의 내수 시장과 수출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였다. 외국 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활용하여 자국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 동시에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기술 유출이 빤히 보이지만 비지니스를 위해서는 리스크는 필요했다. 2022년 그러한 규제는 더 이상 없다. 중국 로컬 자동차 브렌드는 이미 독자 모델을 가지고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했다.
중국의 산업구조가 AI, 우주항공, 반도체 등 미국을 따라가기 바쁘게 발전하고 있다.
연일 미국 정부는 얼마의 비용을 줄이고, 투자를 얼마를 유치하고,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 말하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천재와 또라이 사이를 오가는 트럼프와 일론, 개인적으로는 정말 별루지만, 아..일 정말 열심히 하네... 그래도 상식적으로 4월 2일에 서플라이체인을 죽이는 결정을 내리지 않겠지라고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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